큰일에는 어떤 징조가 먼저 있듯이 큰 병에도 징조인 「증상」이란 게 나타난다.
그런 증상은 사실 의사보다는 본인이 가장 잘 알고 느끼게 마련이며 중년남성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질병이 느닷없이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몸에서 느끼는 증상은 사실 의사보다는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잘 느끼게 마련이다. 그런 증상이 일과성으로 나타나다가 없어지는 것이라면 별 문제가 아닐 수 있겠지만, 지속적으로 증상이 나타날 경우 전문의를 찾아가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 『괜찮겠지』하고 무시해 버리다가는「사람 잡는」 즉 중년 돌연사증후군(中年突然死症候群, Middle ages sudden death syndrome)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1. 두통은 또 다른 통증을 부른다.
중년남성들이 대부분 호소하는 두통은 긴장성 두통이자 근육수축성 두통이며, 신경성 두통이다. 이러한 두통은 다른 가슴통증에다 배 아픈 증상까지 수반하는데, 그 원인으로 작용한 긴장과 과호흡이 제거되면 통증들이 자연스럽게 소멸되는 것이다.
대체로 긴장성 두통은 늦은 오후나 저녁에 잘 생기며 자주 재발하는 경향이 있다. 단단한 밴드가 머리를 둘러싸 조이는 듯한 아픔을 준다. 주로 스트레스, 과로 및 피로, 긴장에 의한 호흡의 부조화로 인해 발생하며 탈수증이나 전해질, 영양물질 등의 부족에 의해서도 두통이 생긴다. 이외에 같은 자세로 오랫동안 앉아 있거나 서 있을 때도 발생할 수 있다.
느닷없이 찾아오는 급성 두통일 때는 조용한 방에서 편안히 누워 쉬는 것이 좋고, 임시방편으로 머리에 찬 수건을 대거나 머리띠로 이마를 묶어 혈관을 압박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최근 한두 달 이내에 두통이 잦아지고 진통제를 복용해야 할 정도로 심해지거나, 다른 통증이 동반할 때는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2. 지나친 긴장은 협심증을 부른다.
스트레스와 긴장으로 호흡량이 감소되면 혈관 속의 용존산소량이 부족하게 되고 따라서 가슴이 두근거리고 때로는 아픈 증상도 나타난다.
이런 때 무의식적인 탈수증까지 겹치면 심장기능이 더욱 약화돼 협심증을 일으킬 수 있고 심하면 심근경색증으로 악화될 수도 있다. 이것이 바로 중년 돌연사증후군(中年突然死症候群, middle ages sudden death syndrome)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무시무시한 병들도 초기에는 사실 심각한 것도 아니고, 더군다나 거창한 검사를 해보는 등 야단법석을 떨 일은 더욱 아니다. 자기 스스로가 조금만 주의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성인 남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두통과 흉통의 가장 흔한 원인은 결국 산소 부족 증상이다. 뇌와 심장은 산소를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부위인데, 두 발을 어깨 넓이로 벌리고 두 손을 쭉 펴서 가슴 높이의 지지대를 잡은 다음 몸을 앞뒤로 서서히 당겼다 밀었다 하면서 아주 천천히 심호흡을 한다. 이것을 현기증을 느낄 때까지 계속하면 해소될 수 있다.
3. 몸이 개운할 때가 없는 만성피로
일찍이 의성(醫聖)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 460~377 BC)가 이렇게 말했다. 『질병이란 신체 내에 무엇인가 너무 많아지거나 너무 적어진 현상』이라고 하였으며. 동양의학의 성전인 『황제내경(黃帝內經)』에서도 『병이란 음양의 조화(陰陽調和)가 깨진 상태』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음(陰)이란 부족한 것이요, 양(陽)이란 과다한 상태를 말한다.
사람이 아프다는 것은 인체 내에 필수 불가결한 산소나 수분, 에너지, 영양분, 면역물질 같은 것들이 부족할 때 또는 이산화탄소, 노폐물, 독성물질, 대사산물 등 양분과 찌꺼기가 불필요하게 너무 많이 쌓여 있거나 몸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할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마찬가지로 만성피로 역시 신체조직 속에서 반드시 필요로 하는 산소나 전해질, 영양분, 신경전달물질, 혈액 등의 공급이 불충분할 때 발생된다. 또한 빨리 몸 밖으로 배출되어야 하는 이산화탄소나 젖산, 요산 등 대사노폐물과 기름기 등이 필요 없이 축적될 때도 발생한다. 이때 세균 감염, 압력, 긴장, 복잡한 정보 등의 외부적 자극이 누적되면 만성피로는 가속화되게 마련이다.
만성피로와 심한 두통은 큰 병이 도사리고 있는 곳으로 문턱을 넘어서고 있다는 징조이다. 이때 제일 필요한 것은 충분한 휴식과 7~8시간의 규칙적인 수면이다. 그래도 몸이 회복되지 않을 때는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전문가의 도움 없이 피로회복제나 두통약을 남용하다 보면 습관성이 생기고 또한 면역기능도 약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4. 노화를 촉진하는 탈수증
현대인들의 노화를 불러일으키는 물 전해질 비타민 등의 부족은 주로 식사를 거르기 때문에 발생한다. 무엇보다도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아침밥을 꼭 챙겨 먹는 생활습관을 만들어 가야 한다. 특히 일상생활을 하면서 맑은 물을 자주 마시는 습관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의 몸은 최소한 60% 이상이 물로 구성돼 있다. 젊고 건강할수록 수분함량 비율이 높고, 늙고 약하고 열나고 병이 깊을수록 수분함량 비율이 적어진다. 거의 모든 세포 내에 물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데, 세포활동에 의해 모든 영양물질은 물에 녹아 운반되고, 모든 찌꺼기도 물에 녹아야 배출된다.
따라서 물이 부족하면 수없이 많은 다른 형태의 건강이상을 초래한다. 우선 수분이 부족하면 몸에서 열이 나고 가슴이 뛴다(心悸亢進症). 또 진땀이 나고, 어지러우며, 나른하고, 신경질적이 된다.
게다가 습관적인 탈수현상은 위궤양과 변비증을 악화시키고, 담석증과 요석증이 촉발되며, 신장의 농축과 희석 기능에 혼란을 불러일으킨다. 혈액순환에 이상이 생기는 것은 물론이고 피부 점막의 건조가 가속되며 비강(鼻腔)이 팽창해 코피를 자주 흘리는 원인이 된다. 안구건조증이나 피부 가려움증의 원인도 될 수 있다. 또 무의식적이고 만성적인 탈수현상은 혈관계와 임파 순환계의 기능을 억제하여 면역기능에 심대한 손상을 초래, 뇌용적의 감소를 가속시켜 치매의 위험성을 높이는 한편, 혈액을 농축시킴으로써 노화를 촉진하는 원인이 된다.
이처럼 치료하기 「어려운」 질병들이 물만 자주 마시면 충분히 예방 혹은 완화될 수 있는 것이다. 단 주의할 것이 있다. 물을 아무리 많이 마셔도 카페인 섭취량이 많으면 소용없다. 이뇨작용이 항진되어 결국 물이 부족한 것과 같은 현상이 오기 때문이다.
5. 뒷목이 뻣뻣할 때
지나친 긴장과 스트레스는 신체 근육을 계속 수축시키는 반응으로 나타나는데, 특히 우리 몸 중에서 많이 움직이지 않는 뒷목과 어깨 근육을 아프고 뻣뻣하게 만든다. 이것을 소위 「사십견(四十肩)」 또는 「오십견(五十肩, frozen shoulder)」이라 한다.
이때는 대개 긴장성 두통과 근육수축성 두통 등이 동반하기도 한다. 초기에는 간단한 지압요법으로 치유될 수 있다. 뒷목 중앙 상단과 머리와의 경계 부분(天柱穴), 뒷목의 양쪽 상단 부분(風池穴), 목과 양 어깨 사이(肩井穴), 엄지와 검지 사이(合谷穴)를 지그시 눌러준다. 또 양쪽 이마 가장자리(厭穴)를 눌러주면 더욱 효과가 크다. 이외에도 입을 크게 벌리는 악관절(顎關節) 운동을 반복하면 안면과 목 근육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혈류량을 증가시켜줄 수 있다.
한편 감기에 동반하는 근육통은 생강제품이나 생강차를 마시면 쉽게 가신다. 그러나 고혈압 등 성인병이나 대사성질환, 영양성분 불균형 등으로 발생되는 근육통증은 그 원인 질환을 치료해 달라고 「외치는」 경고이므로 진통제를 쓰면 안 되고 꼭 원인 질환을 먼저 찾아내야 한다.
6. 코피가 자주 난다.
코의 점막은 공기 중에 산재하는 수백만 마리의 세균에 대항하는 제1 방어선이다. 그러나 세균과는 다른 먼지나 꽃가루 등이 「침입」하면 점막과 반응하여 화학물질을 형성, 재채기가 유발된다. 재채기는 시속 1백60km라는 엄청난 속도로 바깥으로 분사된다.
이때 콧속이 말라 있으면 세균 침입이 쉬워지고 자주 코피가 터지게 된다. 잦은 코피는 비강 혈관의 파열이나 혈액응고기전의 이상과 혈관염 등으로 인해 생기는 현상이다. 노인은 고혈압과 동맥경화 등이 원인일 때도 있다.
만성적인 코피는 그 원인을 규명해야 완벽한 지혈이 가능하겠지만, 우선 소독 솜으로 코를 깊숙이 막고 얼음주머니로 코를 감싸 누르면 쉽게 지혈이 된다. 습관성 코피가 있는 사람은 함부로 코를 건드리거나 세게 풀지 말고 과격한 운동이나 뜨거운 욕탕에도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
7. 잠자리가 두려운 성기능 무력증
성기능 장애는 거의 모든 성인병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그런데 아무런 성인병의 증거도 없이 성적인 욕구만 감퇴되어 버리는 경우도 흔하다. 성무력증이 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성 호르몬의 부족에 의한 것으로 착각한다.
중년기에 남성 호르몬이 조금 더 높아지거나 낮아진다고 해서 성기능의 정도가 크게 변하는 것은 아니다. 남성 호르몬이 정상이거나 오히려 높은 데도 성무력증이 오는 경우도 많다.
성인병의 후유증과 심리적인 원인에 의한 성기능 장애보다는 다른 신체적 질병에 의한 발기부전 환자들이 상당히 많다.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혈관성 질환과 약물남용이 꼽힌다.
특히 약물남용은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한다. 남성의 발기는 자율신경계에 의해서 조종되는데 많은 종류의 약들은 자율신경계의 수용체들이 기능을 못하도록 감싸 버리기 때문이다. 그런 약품들은 집과 직장의 서랍에서 흔히 발견되는 두통약, 제산제, 혈압약, 신경안정제, 살 빼는 약, 알레르기약, 소염제, 스테로이드 등이다. 이와 함께 술 담배 카페인도 발기부전에 영향을 미친다. 양약뿐만 아니라 한약 역시 잘못 복용하면 발기부전뿐 아니라 우울증이나 수면장애 등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8. 감기에 너무 자주 걸린다.
감기는 여러 가지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다. 구강염 편도선염 후두염 기관지염 폐렴 등은 물론 소화기계 심혈관계 비뇨기계 근골격계 등에 염증을 유발시킬 수도 있다.
그러나 때로는 감기가 아닌 다른 병인데도 감기로 치부해 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감기가 오래 되면 결핵이 아닌가? 의심하는 경우도 있으나 그 원인체가 전혀 다르므로 간단한 객담 관찰로 자가 진단해 볼 수 있다.
일반적인 감기에는 묽은 가래가 나온다. 기관지염은 노란색을 띠고, 폐결핵은 더욱 끈끈하고 짙은 가래가 배출된다. 폐, 기관지암의 가래는 불 균일하게 선혈과 피딱지 같은 것이 섞인 카페오레(cafe au lait) 색의 가래가 나온다. 감염성 폐질환이 있는 사람의 피부는 척척하거나 끈적거리는 경우가 많고, 폐암인 경우는 파삭파삭하며 미열 감을 느낄 수 있다.
9. 가려움증과 피부 노화
피부는 오장육부의 유세장이며 놀랍고도 거대한 조직체계이다. 인체 피부 1cm2 내에는 1백 개의 땀샘과, 12개의 지방선, 9개의 모발, 97cm의 혈관, 2천7백 개의 감각세포, 3백만 개 이상의 미생물이 살고 있다. 미생물 중에는 세균과 곰팡이, 진드기 등이 있는데 이것은 씻어도 전부 떨어져 나가지는 않는다.
피부 미생물들은 대개 이롭게 작용하지만 해로운 것도 있다. 그중 어떤 곰팡이는 무좀을 일으킨다. 현대인처럼 일년 내내 양말을 신는 생활을 하면 발가락 무좀과 공생하는 수가 많다. 그런데 누군가가 무좀을 비누로 씻으면 더 악화된다는 헛소문을 낸 것 같다. 사실은 절대 그렇지 않다. 비누로 깨끗이 닦아내고 비눗기가 남지 않도록 잘 헹구고 말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한편 사람은 땀을 이용해 피부를 냉각시키는데 하루에 2ℓ 정도의 수분을 피부로부터 발산시킨다. 이때 땀샘과 지방선의 기능이 너무 약하거나 지나친 경우에는 가려움증을 느낀다. 이런 증상을 없애려면 중조(중탄산소다)를 냉수나 얼음물로 10배 희석하여 바르면 된다. 이것은 발진이나 수두, 벌 쏘인 데, 벌레 물린 데, 옻 등으로 인한 가려움증에도 효과가 있고 항문소양증에도 좋다.
일반적으로 중년이 되면 피부가 얇아지고, 땀샘과 지방선이 위축되고, 혈관과 감각세포도 줄어든다. 그래서 주름살이 생기고 나이 들어 보인다고 말한다. 피부노화를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규칙적인 세 끼 식사가 필수이며 편식은 절대 금물이다. 피지선은 피부노화를 막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므로 콜레스테롤 수치에 너무 예민하지 말고 적당한 기름기 섭취를 유지해야 한다.
10. 면역기능 약화가 암을 일으킨다.
현대의 중년남성 중에는 끔찍하게 건강을 지키려고 이 병원, 저 병원으로 전전(hospital shopping)하는 사람도 더러 있다.
이와는 반대로 자신의 건강 따위에는 아랑곳없이 무절제한 생활로 일관하는 사람도 있다.
질병에 대한 지나친 무관심이나 지나친 건강염려증은 양쪽 모두 신체의 면역기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낳기 때문에 경계해야 한다.
특히 불규칙하고 무감각한 생활로 생체 리듬이 상실돼 건강이 악화된 사람일수록 종합검진 받기를 꺼려하는 태도를 보인다. 아주 무서운 질병이 발견될까 봐 두려워 검진을 회피하는 것이다. 그러나 중년남성에게 찾아오는 질병들은, 그것이 성인병이든 면역기능 저하에 의한 것이든 악성종양(암)이든 초기에 발견만 하면 모두 치료가 가능하다.
사람의 신체 내에는 단 일분 동안에도 수십만 번 이상의 세포분열이 일어나고, 이때 「불량세포 또는 기형세포」가 간혹 발생하기도 한다. 이것을 암세포라고 부른다. 인체에는 아마도 하루에 수천, 수만 개의 암세포가 생겨날 것이다. 하지만 체내에는 면역감시체제(immune surveillance system)가 있어서 이런 것들을 찾아내 곧바로 없애버린다. 그러나 면역기능이 약화돼 암세포를 재빨리 제거하지 못하면, 정상세포보다 빠른 속도로 증식돼 결국 암환자가 되고 마는 것이다.
특별한 원인이나 병명도 없이 막연한 불편감이 계속되는 경우에는 면역기능의 저하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그런데 면역이란 한 국가의 국력과 같은 것이어서 얼른 파악하기가 어려운 대상이다.
결론적으로 40대부터는 면역기능이 낮아질 수 있는 시기다. 이것을 방지하려면 규칙적인 생활과 즐거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
활기 있고 낙천적으로 살아가는 자세가 바로 보약이요 암을 막는 면역증강제다.
생체리듬과 면역기능이 다른 때보다 현저하게 떨어지는 여름철에 자신의 건강을 확인해보고 면역력을 키우는 것도 미래를 위한 훌륭한 투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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